조희대 탄핵 청원 마감 임박. 10월 26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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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처음과 끝

1.논술이란 무엇인가?


1) 논술 고사의 배경과 논술 교육 목표


대입 시험에 논술 고사가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1986년이다. 4지 선다형의 객관식 교육의 폐해를 보완하려는 의도에서였으나 두 번의 시행으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다가 1994년부터 다시 논술 고사를 실시하여 어언 4년째 접어들고 있다. 논술 시험이 재등장한 배경에는 수학 능력 시험으로는 도저히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종합적인 사고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서이다. 게다가 고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주입식 암기 위주의 교육으로는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력을 발전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학은 학문을 배우는 곳이요, 학문은 근거를 제시하고 자신의 주장을 세움으로써 이론적 설득을 하는 인간의 고차적 정신 활동이다.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강의와 그 평가는 실험이나 실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논술의 형식을 취한다. 각 대학이 논술 능력을 시험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자질이 학문을 수행하는 능력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학문은 선학(先學)들이 남긴 업적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논리적 일관성을 제대로 습득한 사람은 행동의 비일관성에도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말과 말, 말과 행동, 행동과 행동의 일관성에 주목하게 되어 조화로운 품성과 훌륭한 인격을 갖출 수 있다.


 


2) 논술 문제의 출제 원칙


논술 고사는 대학별 고사이다. 대학마다 학풍이 달라 출제 경향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그러나 논술 문제를 출제하는 기본 원칙은 일반적으로 같다.


(가) 내용, 논리, 표현의 능력이 드러나도록 출제한다.


논술은 주어진 과제를 요구에 알맞게 논리적 사고를 통해 창의적으로 해결하고 그 결과를 글로 표현하는 글쓰기이다. 그러므로 내용이 풍부한지, 문제 해결 과정이 논리적인지, 표현 능력이 갖춰져 있는지를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한다.


(나) 통합교과적 사고의 능력이 드러나도록 출제한다.


논술은 단순히 국어 작문과 똑같이 보아서는 안 된다. 물론 글쓰기를 통해 사고력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국어와 관련을 맺고 있긴 하다. 논술 문제는 학교 교육과 관련 있는 범위에서 인문 영역, 사회 영역, 자연 영역, 예술 영역이 통합성을 띨 수 있도록 출제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3) 논술 채점의 기준


채점 기준은 모든 대학이 같으며, 단지 배점만이 다를 뿐이다. 이를 일반화하면 내용, 논리, 표현 항목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내용 면에서 소항목으로는 (1)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하게 포착하여 논의하였는가? (2) 논의 대상에 대하여 포괄적,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사실에 부합한가? (3) 문제의 성격에 적절한 해결의 방법을 구사하였는가? (4) 논술에 필요한 만큼의 창의성과 보편성을 갖추었는가? (5) 결론은 도출 과정이 적절하고 타당성과 가치를 지녔는가?이다.


논리 면에서는 (1) 논증할 주제가 일관성 있게 서술되었는가? (2) 논제를 증명하기 위하여 제시된 논거들이 적절한가? (3) 논거는 의심할 여지없이 확실한 것인가? (4) 논증을 위한 추론 과정이 적절한가?이다.


표현 면에서는 (1) 어휘가 문맥에 적절하며 풍부한가? (2) 어법과 표기법에 맞는 문장으로 표현되었는가? (3) 문장은 의미가 분명하고 문맥에 적절하게 표현되었으며, 개개의 문단은 통일성을 갖추었는가? (4) 글 전체는 단계성과 단락간의 유기성을 적절히 갖추었는가?이다.


 


2.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1) 논술은 학생에게 어떤 능력을 요구하는가?


(가) 문제 의식적 사고


논술은 문제를 발견하는 사고에서 시작된다. 이 문제 의식적 사고는 왜 그것이 문제인가?라는 의문을 품는 비판적 태도를 가질 때 가능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설명되어야 할 사실, 해결되어야 할 문제, 개선되어야 할 문제, 입증되어야 할 이론적 주장, 분석되어야 할 사실,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행위를 선택해야 하는가 등 문제로 가득차 있다. 고장난 자동차가 있는데, 이것을 문제로 삼지 않는다면 이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없을 것이고 고장난 자동차를 고칠 해결책을 찾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 의식적 시선 속에서 여러 가지 인간․사회․자연 현상을 관찰함으로써 시야를 넓힐 수 있다.


(나) 창의적 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 의식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발견한 다음에 이 문제를 여러 측면에서 주체적으로 판단하여 그 문제의 성격을 드러내야 한다. 자동차가 고장이 났을 때, 그 고장의 원인 엔진의 결함인지 구동장치의 결함인지 연료 부족인지 여러 각도에서 그 문제의 성격을 파악해야 한다. 이처럼 문제의 성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다. 이처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다각적으로 검토하는 예리한 분석력이 필요하며, 객관적 시각을 가져 현실성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때 문제 해결 능력은 창의적 사고를 요구한다. 창의적 사고란 관습이나 타성에서 벗어나 남들이 발견하지 못한 방향에서 상황을 파악하여 해결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여는 능력이다. 이 창의적 사고는 단숨에 직관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학습과 숙고를 통해 길러지는 능력이다.


(다) 종합적 사고


종합적 사고란 문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상황적 조건을 상호 관련 속에서 파악함으로서 합리적 사고를 하게 하는 것이다. 어떤 현상의 원인과 그 결과, 목적과 수단, 주요 원인과 부차적 원인, 문제의 내적 원인과 외적 원인, 자연과 사회의 관계 등등을 폭넓게 관련지어 사고하는 것이 종합적 사고이다. 이러한 종합적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물에 대한 치밀하게 관찰하여 판단의 근거를 다각적으로 마련하여 문제의 핵심을 파악해야 한다. 이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독서를 통한 간접 체험이 필요하다. 다각적인 근거를 올바르게 종합하려면 종합의 기준으로서 올바른 관점을 확립해야 한다. 이 관점은 바로 세계를 올바르게 보는 눈이다.


(라) 논리적 사고


논리적 사고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논리적 규칙과 절차에 따라 생각하는 정신적 활동이다. 논술에서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요, 논지를 일관되게 전개하고 글을 체계적으로 구성하기 위해서이다. 그렇지 못할 때 논점 일탈이나 순환 논증이나 성급한 일반화 등의 오류에 빠진다. 논리적 사고는 언어 활동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언어 자체가 지닌 논리의 오류를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애매어(구)나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 등이 이에 속한다.


논리적 사고를 위해서는 적절한 논거를 발견하고 그 논거를 바탕으로 주장을 하는 논증 능력이 필요하다. 이 능력을 쌓기 위해 귀납 논증과 연역 논증 및 오류론에 대한 학습도 필요하다. 글의 논리적 전개를 위해서는 변증법적 논리에 대한 이해까지도 필요하다. 물론 논리적 규칙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해서 글을 논리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논리적 규칙이 글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심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마) 글쓰기 능력


논술은 여러 가지 글쓰기 종류 가운데 논리적인 글쓰기이다. 논리적인 글쓰기도 글쓰기의 일반적인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러나 내용 없이 형식만을 만들어 내는 기교로는 논술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앞에서 말한 여러 종류의 사고를 익혀서 글 속에 담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논술은 종합적인 지적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글쓰기로서의 논술을 위한 능력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첫째, 일관성과 체계성을 유지하는 글의 구성 능력이다. 이는 서론-본론-결론의 틀을 설정하는 능력이라기보다는 사고를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능력과 관련을 맺는다. 둘째, 각각의 한 단락의 통일성, 일관성, 완결성을 갖추고 한 단락과 다른 단락을 긴밀하게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한다. 셋째, 맞춤법과 원고지 사용법을 지켜야 함은 물론 문법, 문체 등을 포함한 문장력이 요구된다. 넷째, 어휘의 정확성, 맥락과 연관된 적절한 어휘 사용, 참신한 어휘 구사력이 필요하다.


 


2) 좋은 논술문을 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중국의 구양수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을 삼다(三多)라 불렀다. 우리도 그의 가르침을 본받자!


(가) 많이 읽어라!


막연히 독서를 하는 것보다는 내가 왜 독서를 하는가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좋다. 그 무엇보다 읽는 것은 우선 즐거움을 준다. 일상의 따분함도 잊을 수 있다. 특히 독서가 논술에 도움을 주는 것은 간접 경험을 축적시켜 주고 상상력을 개발해 주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할 수 있는 경험은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여러분은 책 속의 주인공이 겪는 무수한 경험과 도전 등에 동참하여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다. 이 세상에 대해, 자기 자신이 이전에 모르고 있던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결과 새로운 문제 의식과 새로운 지식을 가져 여러분은 알게 모르게 세상을 보는 눈, 인생을 생각하는 정신적 힘을 기르게 된다. 텔레비전이나 영화 등 직접 눈으로 보여 주는 영상 매체보다 문학, 음악 등이 훨씬 상상력을 활발하게 해주듯이 책을 읽는 가운데 여러분의 상상력은 개발된다. 이러한 상상력은 창의적 사고에 도움이 된다.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 저절로 문체나 표현 기법 등도 습득하게 된다. 책을 읽는 것이 바로 꿩 먹고 알 먹기이다!


나) 많이 생각하라!


논술문의 힘은 논리의 힘이요, 논리의 힘은 곧 사고의 힘이다. 여기서 사고란, 느끼는 것이나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상념이나 그냥 주어진 대로 의식함이 아니라 능동적․적극적으로 생각함을 말한다. 논리의 힘을 지닌 생각은 추리를 하는 생각이다. 추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머릿속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인간 지성의 능력이다. 셜룩 홈즈가 비 내린 마당에 찍힌 구두 자국을 보고 추리하여 누구의 것인지 찾아내고 그 사람과 범인의 관계를 추리하여 범인을 잡듯이, 추리는 우리가 경험하는 사실보다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사실을 안 것도 추리의 힘이다. 인간, 사회, 자연 속에 있는 여러 문젯거리를 의문의 시선으로 보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도 곧 추리의 힘이다. 이 추리를 하는 규칙이 곧 논리이다.


논리적 사고를 훈련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를 혼자서 사고하는 것도 좋지만 친구들과 함께 토론을 벌이는 것이 더 좋다. 토론 속에서 자신의 생각이 더 깊어진다. 자신의 주장을 친구에게 설득하기 위해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고, 자신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내용을 친구에게서 얻을 수 있다. 그리하여 최초의 생각이 더 현실적이고 치밀한 생각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다) 많이 쓰고 자신의 글을 평가받아라!


자신이 읽고 생각한 것을 정확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읽고 생각한 것을 제대로 소화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글은 정확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불필요한 반복이 없어야 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욕심을 무리하게 내서 완전한 글을 쓸려고 하지 말라. 차근차근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사고력과 함께 조금씩 늘려 나가자!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문제에 관해서건 자신의 주장을 근거 제시를 통해 설득하는 짧은 글쓰기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또 자신감을 갖고 글을 써야 힘 있는 글이 된다. 글쓴 답안을 선생님에게 보여 잘못된 점을 지적받으면 더 좋은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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